슈베르트 겨울 여행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잃고, 타인과의 관계를 잃은 청년은 혹독한 겨울을 홀로 걸어간다.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외로움과 상실의 아픔을 안고, 달콤한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며.

슈베르트가 죽기 직전에 작곡한 24곡으로 구성된 이 연작 가곡은 독일 가곡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예술 가곡의 역사에 찬란하게 빛나는 독보적인 걸작이다.
눈 덮인 황량한 대지를 걷는 젊은이 앞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물들. 예를 들어, 삐걱거리는 풍향계, 얼어붙은 강, 부드럽게 나뭇잎을 흔드는 보리, 쫓아다니며 짖어대는 개, 봄의 꿈, 폭풍, 무덤, 그리고 거리의 악사. 그들은 현실과 상념의 경계를 넘나들며 젊은이들과 우리에게 말을 걸고, 또 말을 건넨다.

왜 젊은이들은 계속 걷는가. 이 방랑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끝없는 질문으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이 작품에 독일 뷔르츠부르크의 리트 듀오, 이구치 타츠와 이우치 사오리가 대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