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주피터 제 21회 정기공연

우리 단체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브루크너 작품은 교향곡 5번이다. 장대한 교향곡군 중에서도 유난히 이채로운, 구축미의 극치라 할 수 있는 걸작이다.
장엄한 합창, 순환하는 주제, 치밀한 대위법으로 구축된 울림은 그야말로 소리의 대성당이다. 그 독창성 때문에 완성 후 40여 년이 지난 1935년에야 비로소 원판 초연이 이루어졌다. 그로부터 90년, 격동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에는 브루크너 최고의 인기작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특히 거대한 푸가가 펼쳐지는 마지막 악장을 다 들었을 때의 압도적인 충만감과 고양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전반부에는 5번과 같은 시기에 쓰인 몇 안 되는 실내악 작품인 현악 5중주곡 중 '아다지오'를 함께 연주한다. 원래 실내악과는 거리가 먼 깊은 호흡과 웅장한 악상을 갖춘 이 걸작을 현악 합주로 더 큰 스케일로 그려낸다.
자칫 웅장한 금관악기의 클라이맥스에 귀를 빼앗기기 쉬운 브루크너지만, 또 다른 정수인 선율의 부풀어 오름과 확장을 현악 합주의 울림으로 풍부하게 살려낸다.

말 그대로 '실내악의 연장선'으로 도전하는 앙상블 쥬피터만의 브루크너 프로그램.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