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필하모니아 도쿄 제176회 정기연주회

콘서트의 관전 포인트】음악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이어가며 일본에서도 도헤이쿄와 엔히비코를 비롯한 각 악단에서 정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슌영・하라다 케이타로가 등장한다. 그의 개성이 넘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은 유려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이 특징인 작품인 만큼, 하라다가 선사하는 정채로움은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7번도 리듬이 매력적인 명곡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고 역동적인 음악이 전개되어 익숙한 작품이 신선한 명교향곡으로 새롭게 느껴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번에 주목해야 할 것은 R. 슈트라우스의 '도시 귀족' 모음곡이다. 이것은 슈트라우스에게는 드물게 신고전주의적인 맛을 가진 실내악풍의 정교한 작품(무용곡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이므로, 하라다가 어떻게 구성하여 생동감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낼 것인가?　매우 흥미롭다. 물론 이 작곡가의 작품 중에서는 교향시나 오페라 곡만큼 대중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생연주를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귀중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음악에도 생기를 불어넣는 하라다가 초유명 & 다소 희귀한 각 곡을 어떻게 빛나게 할 것인가? 이번 공연에서는 맥동하는 명지휘자의 라이브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시바타 가쓰히코(음악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