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디망슈 제97회 연주회

　이번에는 하이든(1732-1809), 모차르트(1756-91), 슈베르트(1797-1828)라는 오스트리아 작곡가의 고전 작품을 모아보았습니다. 특히 하이든이 말년에 쓴 성숙한 교향곡과 하이든의 영향을 받은 슈베르트가 젊은 시절에 쓴 발랄한 교향곡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이든: 교향곡 제103번에서 사용하는 판본에 대하여
　하이든은 1794~95년에 걸쳐 두 번째 런던을 방문하여 교향곡 99번~104번까지 6곡(제2기 런던 교향곡)을 초연합니다. 이 곡들은 이후 비엔나에서도 초연되는데, 이때 하이든은 4악장의 코다 부분을 13마디 짧게 하여 전체 악장을 콤팩트하게 정리했습니다.1968년에 출판된 하이든 모차르트 프레스사 판에는 권말에 런던 초연판의 4악장 코다 부분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부분을 연주합니다.
　이 곡에는 2개의 클라리넷이 들어가 있는데, 비엔나 초연 판에 근거한 악보에서는 2악장과 3악장은 타체트(악장 휴지)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HMP사 판에는 3악장에 클라리넷이 들어가 있으며, 특히 트리오로 활약합니다. 이 판본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하이든의 자필 악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3악장에 대해서는 하이든과 필체가 다른 페이지가 있어 하이든이 쓴 것인지, 다른 사람이 추가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슈베르트: 교향곡 4번의 특징
　슈베르트는 1813~181818년(16세~21세)의 젊은 시절에 초기 교향곡 6곡을 썼다. 모두 30분 내외의 고전적 작품으로 인기가 높은 '미완성'이나 '그레이트'에 비해 연주 기회가 적지만, 그 중에서도 '비극적'이라는 애칭이 붙은 4번은 비교적 자주 연주된다. 이 '비극적(Tragische)'이라는 애칭은 슈베르트 자신이 붙였다고 한다.
　초기 교향곡은 고전적이며 슈베르트가 존경하던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유행하던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도 잘 녹여냈다. 예를 들어 3번에서는 당시 비엔나에서 유행하던 로시니의 가극 서곡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이 4번에서는 같은 다단조인 베토벤의 '운명'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